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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변호사 칼럼
돈으로 위대한 정신을 만들 수 있을까
2019-06-12211
칼럼 이미지51
2008년 UAE의 왕자 만수르는 보잘 것 없던 영국의 중소축구구단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인수한다. 당시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은 역사 깊은 구단이 돈 많은 중동 부자들의 장난감으로 전락한 사실을 자책하였고, 그 유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 역시 맨시티를 “시끄러운 이웃”이라고 폄하하며 상대방을 무시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평가는 무색하게 이후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적어도 맨체스터 내에서만큼은 아니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도 맨체스터의 주인은 맨유가 아닌 맨시티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이는 펩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향후 맨시티와 맨유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라 하겠다. 이와 같이 맨시티가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자 다른 중동 부자인 카타르 투자청은 만수르가 부러웠던지 인수하고자 하는 축구 구단을 물색하였고, 마침내 카타르 투자청은 2011년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망을 인수하게 된다.

그리고 카타르 투자청은 파리 생제르망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한 끝에 마침내 지난 2017년에는 스페인의 거함 바르셀로나로부터 새로운 축구황제가 유력한 브라질의 네이마르를 영입하였으며, 같은 해 모나코FC로부터는 킬리안 음바페까지 임대 영입함으로써 공격진의 스쿼드 만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된다.

그럼 과연 맨시티와 파리 생제르망의 과감한 투자는 전적으로 성공을 불러 일으켰을까? 이러한 전제는 일단 성공의 개념을 해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보통 자국 리그의 우승을 일차적인 성공이라고 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세계최고의 구단이 되는 것, 바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는 것이야말로 최고 수준의 성공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우연의 연속인지도 챔피언스 리그에서만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등 전통적인 명문 구단들이 지속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앞서 언급한 신흥강호인 맨시티, 파리 생제르망은 4강 무대에 합류하는 것조차 버거운 실정이다(물론 향후 10년, 혹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전통의 강호들이 계속하여 챔피언스 리그를 독점할 것인지는 의문이라 하겠다).

이러한 사실들을 토대로 현재 시점에서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알렉스 퍼거슨 경의 “돈으로 성공을 살 수는 없다.”는 명제는 타당할지 모른다. 그런데 실제 사실관계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위와 같은 명제에 오류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레알 마드리드는 2000년 초반 이른바 ‘은하수’라는 의미의 갈락티코를 운영하기 위하여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아 부은 끝에 지단, 호나우두, 피구, 베컴 등 다수의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하였으며, 바르셀로나 역시 축구의 신 메시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 대부분을 타 구단들로부터 고액의 이적료로 영입하였던 결과 지금의 성공을 이끌었던 것이다.

물론 그 외에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역시 마찬가지이며 하다못해 위대한 알렉스 퍼거슨 경 또한 맨유 사령탑에 있을 당시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등 유망주에 불과한 선수들에게 수백억 원에 이르는 이적료를 거침없이 사용하였으며 당시 영입된 선수들은 큰 성공을 보장해주었다. 결국 이러한 역사에 비추어 봤을 때 현재의 맨시티, 파리 생제르망을 비웃는 사람들은 결코 과거 낭만에 젖어 살기를 희망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비관적인 현실을 애써 못 본 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오늘날 사회에서 자본이 가지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매우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자본의 힘이 위대하기는 하나, 우리는 가령 손수레 할머니를 돕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청년의 이야기 등과 같이 이성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는 도저히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물론 이들은 일반적이지 않기에 매우 당연히도 뉴스로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말이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본주의의 힘은 매우 막강했고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자본주의는 분명 인류 역사의 발전에 매우 큰 공헌을 한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가지는 근본적인 맹점은, 애초 인간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하여 자본을 형성하였으나 이내 그렇게 형성된 자본이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팽창을 추구하고 수축을 두려워한다. 그렇기에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끊임없는 시장개척과 소비확장을 목표로 하며, 그러한 과정 중에 많은 것들을 희생하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그렇게 희생된 것이야 말로 고귀하고 존중받을만한 가치 있는 것은 아닐까. 해외축구 시장은 자본주의의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앞서 언급한 신흥 강호인 맨시티, 파리 생제르망은 자신들의 부족한 전통을 이유로 보다 높은 가격에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할 것이고, 반면 전통의 강호들 역시 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점점 많은 이적료를 지급하려고 한다. 한편 유소년 축구시스템 등 자본과 거리가 멀수록 우리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질 것이다.

그렇게 해외축구 시장이 팽창할수록 스포츠의 본질과는 조금씩 멀어질 것임이 분명하고, 나중에는 스포츠 고유의 위대한 정신마저 온전히 상실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돈은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나,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이제는 우리도 차분히 자본주의 시대에 놓인 참담한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을 하고 조정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